신하의 충언
옛날에 어느 왕에게 총애하는 신하가 있었습니다.
그 신하는 사람됨이 성실하고 착한 반면 순진하고 어리숙한 면도 있었습니다.
충직한 성품이 마음에 든 왕은 그를 신임하여 국정 운영에 있어 많은 역할을 맡겼습니다.
한번은 왕이 그 신하에게 전국을 순회하며 백성들의 민정을 시찰하고 오라고 명했습니다.
명을 받든 신하가 전국 순방을 마치고 한참 만에 돌아와 보니 뜻밖에도 왕이 병석에 누워 있었습니다.
신하는 깜짝 놀라서 왕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었습니다.
“내가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구나.”
“떠나시다니요? 그 몸으로 어딜 가시렵니까? 떠나시면 언제 돌아오십니까?”
“이제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되겠지.”
“다시 올 수 없는 곳에 왜 가려고 하십니까? 가지 마십시오.”
중병에 걸린 왕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우직한 신하는 그 말뜻을 알지 못하고 다시 올 수 없는 곳에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왕을 만류했습니다.
왕은 “그곳은 내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곳이 아니다.
싫어도 가야만 한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하가 안타까워하며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그럼 그렇게 먼 길을 떠나시는데 떠나실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왕은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에 빠졌습니다.
이제껏 살면서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던 것입니다.
멀리 여행을 가는 사람은 떠나기 전에 옷가지와 생필품을 챙깁니다.
여비나 신분증, 세면도구도 챙기고, 낯선 여행지에서 곤란을 겪지 않도록 이것저것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장차 가야 할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 준비 없이 살고 있습니다.
칠팔십 년을 산다고 해도 인생은 잠깐인데 갑작스러운 변고라도 당하게 되면 황망하고 허망하기가 더욱 그지없습니다.
이야기 가운데 왕은 높은 지위와 호사스러운 나날의 생활에 취해서 준비라고는 전혀 생각조차 못한 채 자기 생애를 다 소진했습니다.
죽음에 직면하기까지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었던 왕처럼, 준비를 미루다가는 떠날 시간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홀연히 다가오고 맙니다(전 9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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